우상호 "중도부동층, 단일화에 부정적"
"오히려 이재명에 유리한 국면 형성"
'이재명 인물론'으로 수도권 집중 방침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역풍' 효과라고 판단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은데, 야권 단일화에 분노한 지지층의 적극적 투표 참여가 투표율을 높인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요지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일화를 하면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부동층까지 올라타며 상당한 차이로 두 후보 간 격차를 벌어지게 하는 게 목적일 텐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 본부장은 그 근거로 "안 후보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는 측면, 중도 부동층에서 후보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양상, 이재명 후보 지지층 결집하고 있는 점" 등을 꼽은 뒤 "후보 단일화로 얻으려 한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오히려 이 후보에게 유리한 국민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사전투표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윤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상당히 분노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라며 "특히 젊은 분들이 단일화 과정 등에 어이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에 (사전투표율 상승)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남은 기간 선거운동 전략으로 ‘인물론’을 강조하는 현 기조를 유지하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부동층이 많고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우 본부장은 "남은 기간 이재명 선대위는 인물 차별화, 인물 구도로 막판에 집중한다고 다시 정리했다"며 "유능 대 무능, 준비된 후보 대 준비 안 된 후보, 경제와 민생을 누가 더 잘 할 수 있나, 안정감 있는 후보 대 불안한 후보, 이렇게 4개 분야로 인물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에 화력을 집중하겠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면서 부동층이 제일 많은 지역"이라며 "결국 이 모든 전략의 핵심은 '승부는 부동층'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