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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철강대란 현실화 하나


입력 2022.03.07 13:55 수정 2022.03.07 13:55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우크라 사태…유연탄·철광석·아연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원가 인상분 철강 제품에 줄줄이 반영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 오데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제철용 유연탄과 철광석, 아연 등의 가격이 오르자 철강 제품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쇳물을 생산할 때 필요한 유연탄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t당 500달러에 육박했다.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490.30달러로 연초 대비 34.6% 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45.14달러로 연초 125.18달러에서 15.9% 올랐다. 지난해 11월 89.83달러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약 4개월 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냉연 도금 강판용 원자재인 아연 가격도 t당 4024.50달러로 연초 대비 약 11.7%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철강 생산 지역이며 수출 규모도 상당하다. 이들 지역에서의 수출 차질 우려가 글로벌 원자재와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되는 제품의 60% 가량이 오데사, 초노모르스크 등 흑해 항만을 통해 출하되는데, 현재 이들 항만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조강 생산량 5위, 12위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 규모는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2위(3150만t), 우크라이나는 9위(1520만t)를 차지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철강 생산 설비를 운영 중인 아르셀로미탈이 최근 크리비리크 제철소 운영을 최소 수준으로 축소했다”며 “러시아 주요 철강사도 유럽연합(EU)에 대한 연간 300만t 규모의 철강재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시장 플레이어의 퇴장 효과는 철강 가격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유럽 내 현물 공급 감소를 이유로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강판과 동국제강은 지난 1일부터 냉연도금 전 제품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3월 출고분부터 강관 전 제품 공급 단가를 t당 10만원 인상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주로 브라질과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해오고 있어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적으나,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 수요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철광석, 철강 가격이 지난해 5월처럼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중국이 일정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 국면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윤상 연구원은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 철강 원료 및 철강재 수출 차질로 철강 업황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단기 강보합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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