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착오·기계 결함으로 월선"
"군인 6명·민간인 1명 탑승"
"전원 北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
한국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과 해당 선박 탑승자 7명 전원이 북측으로 되돌아갔다.
국방부는 9일 "우리 군은 어제 서해 백령도 동방에서 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 1척과 승선 인원 7명을 확보했다"며 "북한 선박은 항로 착오와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선 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북한 선박과 인원 7명 전원을 3월9일 14시 NLL 일대에서 북측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NLL을 침범한 북측 선박을 예인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선박은 우리 군의 2차례 경고 통신에도 항로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예인된 북한 선박에는 군복 차림 6명, 사복 차림 1명 등 총 7명의 북측 인원이 탑승해있었다.
당초 군복 차림 인원이 군인이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군 관계자는 "북한군 군복을 착용한 군인 6명과 민간인 1명이 함께 탑승했다"고 밝혔다.
탑승자들은 초기 조사 과정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중 항로를 착각했다고 밝혔다. 귀순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 과정에서도 "승선 인원들이 모두 '섬과 섬 사이에 이삿짐을 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이동 하던 중 해무로 인해 방향을 상실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귀순의사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충분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승선인원 전원이 귀순의사가 없고 북한으로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다"며 "귀환 시까지 일체의 식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선박 예인 과정에서 북측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 군이 4차례 경고 통신을 보냈지만, 북측 경비정은 계속 남하했고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가한 뒤에야 뱃머리를 돌렸다. 북측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