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3만' 경기도 이재명 5%p 우세
'충청의 아들' 윤석열, 몰표 못 얻어
TK 이재명 24%, 호남 윤석열 13%
유권자 432만 동일…李 표차 벌려
KBS·MBC·SBS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JTBC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모두 소수점 단위 초박빙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9일 오후 7시 30분 3·9 대선 투표 종료와 동시에 KBS·MBC·SBS 지상파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가 48.4%, 이재명 후보가 47.8%로 두 후보가 0.6%p 격차의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종합편성채널 JTBC가 독자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후보가 47.7%로 두 후보가 0.7%p 격차였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출구조사 결과는 승패를 쉽게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접전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전국 최대 유권자가 밀집한 경기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를 잡은 점 △충청이 '뿌리'라는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에서 몰표를 받지 못한 점 △대구·경북에서 이 지역 출신 이재명 후보가 25% 가까이 표를 가져간 점 △반면 호남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여전히 10% 초반대에 머무른 점 등이 박빙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최대 표밭 경기도서 이재명 우위
지상파, 이재명 50.8% 윤석열 45.9%
윤석열, '충청의 아들' 자처했음에도
대전·세종·충남 1%p 앞서는데 그쳐
경기도는 유권자 수가 1143만 명에 달해 전국 최대 규모의 '표밭'이다. 서울(835만 명)보다 유권자 규모가 훨씬 크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에서 50.8%를 득표해 윤석열 후보(45.9%)를 4.9%p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9%, 윤석열 후보가 44.2%로 격차가 더 컸다.
'캐스팅보트'인 대전·충청권에서는 윤 후보가 약간의 우위를 잡는데 그쳤다.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충청대망론' '충청중심시대'로 몰표를 기대했던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과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대전광역시에서 48.2%, 세종특별자치시·충청남도에서 48.2%, 충청북도에서 50.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명 후보는 대전 47.3%, 세종·충남 47.2%, 충북 45.0%로 예상됐다. 충북을 제외하고서는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충북의 경우 '정치 1번지'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를 민주당이 공천 포기하면서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대선 선거운동이 치러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전·세종·충남에서 윤 후보가 1%p 남짓의 우세에 그친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TK와 호남, 유권자 수 432만 명 '동일'
'텃밭 몰표' 상쇄될 가능성 높았지만…
호남이 투표율도 높고 득표 격차도 커
이재명, '텃밭' 대결서 이득 볼 전망
대구·경북은 윤 후보에게 70% 초반대의 몰표를 던졌으나, 경북 안동 출생인 이 후보도 20% 초반대의 표를 가져갔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킨 대구·경북의 '80-80'(투표율 80%, 득표율 8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대구 72.7%, 경북 72.1%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 24.0%, 경북 24.6%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전남북에서는 이 후보가 80% 초반대의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서진 정책' '호남 구애'를 펼친 윤 후보는 10% 초반대의 득표율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전남북은 대선 투표율에서도 나란히 1위(광주)·2위(전남)·3위(전북)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광주 83.3%, 전남 83.7%, 전북 82.6%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윤석열 후보는 광주 13.7%, 전남 13.3%, 전북 14.4%로 예상됐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북은 유권자 수가 거의 일치한다. 대구(205만 명)·경북(227만 명)이 432만 명, 광주(121만 명)·전남(158만 명)·전북(153만 명)도 432만 명이다.
유권자 수가 동일한데 광주·전남북이 대구·경북보다 투표율이 3%p 가량 높고, 거기에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북 득표율이 윤석열 후보의 대구·경북 득표율보다 10%p 가량 높다고 하면, 이 지점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와의 표차를 꽤 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가 유권자가 가장 많은데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에서 예상보다 출구조사 격차를 꽤 벌렸다"며 "호남과 TK는 서로 상쇄가 돼야 하는데, 두 '텃밭'을 비교해볼 때 이 후보가 꽤나 남긴 것도 예상과 달리 대선을 박빙으로 만든 요소"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