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신임 두터워
원희룡·윤재옥·이양수·김은혜 '중책'
원외에서는 나경원·정우택·박민식·
신지호·함경우 등의 활약상에 '주목'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던지고 6월에 정치 선언을 하는 '승부수'를 띄운 윤석열 당선인을 짧은 시간 안에 대통령으로 당선시킨데에는 이른바 '친윤(친윤석열)'이라 불리는 정치권 인사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5선 중진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일찌감치 윤석열 당선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농고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윤 당선인을 '충청의 아들'로 규정하고 충청대망론과 연결지었다.
정 부의장은 충남총괄선대위원장 외에는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차원의 모든 직함을 거절하며 '윤백관'을 자처했다. '윤석열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관계자'의 준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당선인의 전격 입당, 경선 승리, 이용호 의원 입당 등 호남으로의 외연 확장,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주요 변곡점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백관'의 어원이 된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장제원 의원에 대한 윤 당선인의 신임은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은 국민캠프의 좌장을 맡아 윤 후보가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도록 진두지휘했다.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개편하면서 사무총장을 내려놓았지만, 백의종군을 통해 계속해서 대선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도 '백의종군'을 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심야 극적 단일화 협상이 서울 논현동 장 의원의 매형 자택에서 이뤄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윤 당선인으로부터 밀명을 직접 받아 움직이는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났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회동하며 연대 관계를 형성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본선 과정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게이트' 공세까지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재옥 상황실장·이양수 수석대변인·김은혜 공보단장도 본선 선대본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정우택 전 원내대표, 박민식 전 의원, 신지호 전 의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법대 3년 후배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의 일화를 소개할 정도로 친분이 오랜 사이다. 캠프에서는 특정한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배우자 김건희 씨가 종교지도자들을 예방할 때 동행했으며,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는 등 헌신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그 자신이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음에도 충북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충북에서의 윤 당선인 득표 활동에 매진했다. '대선 풍향계'인 충북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정 전 원내대표의 기여가 평가받게 됐다는 관측이다.
박민식 전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이마빌딩에 캠프를 처음 차렸을 때, 초기부터 합류했던 멤버다. 박 전 의원은 검찰을 그만둘 때 윤 당선인이 직접 불러내 술을 사주면서 사직을 만류했을 정도로 인연과 친분이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은 전국 당협위원장 중에 첫 번째로 윤 당선인의 국민캠프에 합류했다. 사무처 당료 출신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졌던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상근정무보좌역으로서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때에는 공보단 부단장으로 역할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이 전국을 돌며 '어퍼컷' 유세를 펼칠 때, 강행군을 함께 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수행 관련 인사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유세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 수행단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 수행실장을 맡은 이용 의원과 함께 사진·영상·미디어의 김용위 국장과 박건찬 후보 경호실장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