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왓포드전 히메네스 선제골 어시스트
경기 중 중앙 이동해 히메네스와 공격 수위 높여
황희찬(26·울버햄튼)이 선제골 어시스트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울버햄튼은 11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왓포드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13승4무11패(승점43)로 8위를 지킨 울버햄튼은 4위 아스널(승점48)을 5점차로 추격했고, 7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를 2로 줄였다.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는 불과 2점차. 왓포드는 여전히 강등권인 19위(승점19)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3-0 앞서던 후반 16분 페드로 네투와 교체 아웃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주전 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예상대로 라울 히메네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다니엘 포덴스가 측면에 섰다.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도 스위칭 플레이를 펼친 황희찬은 전반 13분 히메니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히메네스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입단한 황희찬의 EPL 데뷔 첫 도움이다. 올 시즌 황희찬의 6번째 공격 포인트(5골 1도움).
황희찬이 골을 터뜨렸던 아스날전처럼 3명의 공격수들은 스위칭으로 왓포드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며 올 시즌 팀의 리그 최다골 경기를 만들었다. 수비에 치중한 왓포드를 상대로 황희찬과 히메네스는 짧은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윙백의 오버래핑이 있을 때는 중앙으로 들어가 히메네스와 호흡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왓포드의 수비가 수준 이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황희찬과 히메네즈의 활약을 지켜본 울버햄튼 팬들의 기대가 커졌다. 한 팬은 “토트넘의 손흥민-해리 케인 조합을 기대한다”며 둘의 호흡을 놓고 울버햄튼의 상승을 기대했다.
4월 중순 맨체스터 시티전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울버햄튼 보다 순위가 높은 강팀과의 대결이 없다. ‘황히 조합’이 호흡을 다듬고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