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서 차기 총재 후보로 결정
구단주 총회 3/4 찬성 필요..이사회 결정 뒤집힌 경우 없어
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이 제24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단독 후보가 됐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년 제4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열어 허구연 위원을 차기 총재 후보로 결정했다. 허구연 위원은 향후 개최되는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KBO 총재로 확정된다.
이사회 결정이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허구연 위원의 KBO 총재 선임은 확실시 된다.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총재 후보로 복수 구단의 추천을 받았던 허 위원은 이사 4분의 3이상 동의가 필요한 KBO 정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다시 열린 이사회에서 논의 끝에 일부 구단이 입장을 변경하면서 허 위원이 후보로 오르게 됐다.
허 위원이 총재로 추대될 경우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총재가 탄생한다. 그동안 KBO 총재는 야구인 대신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맡아왔다.
KBO는 지난달 8일 정지택 전 총재가 중도 사퇴하면서 새 총재를 물색해 왔다. KBO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총재는 정 전 총재의 잔여 임기만 총재직을 수행, 2023년 임기가 만료된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해설위원을 시작했다.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 1987년부터 2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맡으며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았다. 1991년 복귀해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KBO리그 산업화를 위한 거침없는 주장과 제안으로 자주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