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후원금 12억? 이재명 찍은 미안함"

"심상정 지지자 이재명에 많이 옮겨가"

"진보 정당으로서 정체성 분명히 채울 것"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전후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12억 원의 후원금이 들어온 것에 대해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소신대로 찍어주지 못한 미안함"이라고 해석했다.

여 대표는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의당 지지자들이 예를 들면 심상정 찍을 사람이 주로 이재명으로 많이 옮겨갔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대표는 "이번에 워낙 비호감 선거였지 않나. 그래서 심상정 찍을 사람들이 양 진영 대결이 되다 보니까 이쪽으로 많이 갔다"며 "그런 분들의 미안한 마음이 후원금에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정의당의 위기'라는 진단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조국 사태 때부터 참 듣기 싫은 소리가 (민주당) 2중대 소리다. 비아냥거리는 소리이기도 하고 모멸감을 느끼는 소리이기도 하다"며 "제가 당대표로 올라와서 우리 당의 독자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에 사실 많이 주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민주 대 반민주, 최악을 견제하고 막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들이 그동안 많이 횡행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똑같은 논리가 그대로 지배를 했다"며 "우리 당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았고 당이 독자적으로 가는 것에 상당히 반대를 하며 많이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여 대표는 "정치라는 건 늘 어떤 공동의 가치를 갖고 연대도 하고 협력도 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정의당이 진보 정당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독자적으로 분명하게 더 채워나가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며 독자노선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