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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尹 집무실 이전' 연일 비판…신구 권력 신경전 가열 양상


입력 2022.03.17 10:45 수정 2022.03.17 10:4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尹측 "지금까지의 靑은 국민 소통에서 단절"

靑 "소통, 장소·지리 문제 아냐" 불편한 기색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본 청와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을 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당선인 측은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라며 소통을 위해 용산 국방부 청사 혹은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민과의 소통은 장소나 지리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 당선인의 공약을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MBC 라디오에서 "어디로 이전하는 이유가 집무실과 비서실이 현재 청와대가 떨어져 있어서 비효율적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을 제가 들었는데, 현재 청와대는 다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본관에서 근무하시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박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과 집무실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서 본관 근무하기 좋은 걸 마다하시고 이 비서동으로 내려와 계신다"면서 "대통령께서 찾으시면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한다고 하는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건 현재와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도 "다양한 계기에 다양한 과정을 통해 국민께 얼마나 (정부의 정책 등을) 진심으로 말씀드리느냐, 국민 반응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느냐가 소통의 본질"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은 장소나 지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지키지 못해 마치 국민과의 소통도 소홀히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도) 초기에 (공약) 실천을 검토하다가 경호상 문제,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과 연결돼 있어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다"며 "집무실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이전해야 하고, 많은 공간이 비워져야 하는데 (당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도 확정되지 않아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집무실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도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현안 브리핑에서 "청와대를 왜 나와야 하는가 대해서 장소보다 제가 취지를 더 설명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다. 1분 1초도 허투로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청와대는 시민 소통에서 단절됐고 고립됐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 그러다보니 국민 곁으로 내려갈, 혹은 다가갈 상황이 되지 못했다"며 "그래서 물리적으로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저희의 생각은 늘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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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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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처럼 2022.03.17  03:44
    내 놓기 아까운 모양!! 하긴 나라를 그렇게 시끄럽게 만들만큼 멋대로 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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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guard 2022.03.17  03:19
    "국민 반응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느냐가 소통의 본질"이라고? 대변인인지 소변인인지 몰라도 말은 잘 하네. 그래서 5년 동안 소통이 그렇게 잘 되었구나? 나 같은 장삼이사 촌로를  광화문까지 나가게 만들고... 어이 일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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