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구단과 KBO리그 최저 연봉 계약
에이징 커브 찾아오는 36세 시즌에 복귀
2022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바로 강정호의 복귀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를 요청함과 동시에 선수 계약까지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서 머물고 있는 강정호는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며 계약이 완료되면 KBO리그 최저 연봉인 3000만원을 받게 된다.
많은 야구팬들이 알고 있듯 강정호는 음주운전 뺑소니 논란으로 사실상 야구계에서 퇴출된 인물이다.
이후 지난 2020년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며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나 그를 향한 부정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복귀는 없던 일이 돼버렸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강정호가 큰 잘못을 한 것은 맞다"라며 "야구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정당한 징계를 받고 반성할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야구 선수로 마무리할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거들었다.
이미 구단 측이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이상 이제 강정호는 내년 시즌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이제 관심은 그가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쏠린다. 특히 미국 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대부분의 선수들이 KBO리그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친 점을 감안할 때 빅리그서 주전급 대우를 받았던 강정호의 활약을 예상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정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치명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실전 경기 감각과 흐르는 세월이다.
강정호는 2019년 피츠버그에서 65경기를 뛴 것을 끝으로 정식 경기에 나서질 않았다. 내년 복귀한다면 3년의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36세가 되는 나이도 걸림돌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연령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KBO리그 역대 타자들의 통합 WAR에 따르면, 19세와 20세에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20대 초반에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다가 23세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게 된다.
전성기는 빠르면 25세부터 시작되며 27세부터 32세까지 6년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이후 30대 중반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제목을 해내다가 35세가 되는 시점부터 에이징 커브를 맞이한다.
특히 강정호는 내년 시즌 36세 나이에 그라운드서 뛰게 된다. KBO리그 나이별 통산 WAR에서 36세 나이는 급격한 내리막을 걷는 시점이다. 40세까지 꾸준함을 유지했던 선수들도 극히 드물게 있었지만 3년의 공백을 안고 뛸 강정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