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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정기선 체제' 본격화…친환경·디지털 기술 개발 속도


입력 2022.03.22 17:03 수정 2022.03.22 17:14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22일 주총 후 이사회서 정기선 대표이사 선임…가삼현과 각자대표 체제

“차세대 선박 분야 독자기술 개발…자율운항 분야 선도자로 자리매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정기선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정기선 체제’가 본격화됐다. 정 사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조선업을 총괄하며 탈탄소 선박·자율운항 기술 개발 등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은 정 사장과 가 부회장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해양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디지털 선박 기술로 조선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수소밸류체인 구축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가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다가올 새로운 50년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인재를 회사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그룹 조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완공될 글로벌 R&D센터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십과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전기추진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메탄올 추진선·암모니아 추진선·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분야에서 한발 앞선 독자기술 개발로 시장에서의 기술우위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정 사장이 역량을 발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2018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오르며 전문성을 다져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가삼현 의장(부회장)이 한국조선해양 제48기 주주총회에서 의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기술 분야에서도 퍼스트무버(선도자) 자리매김을 위한 기술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자율운항기술 중심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가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계열사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기술혁신을 이뤄갈 예정이다.


앞서 정 사장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 참석해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양모빌리티가 우리의 새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룹 핵심 사업인 수소밸류체인에도 속도를 낸다. 정 사장은 2020년 9월 출범한 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수소, 인공지능(AI)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블루오션인 수소 시장에서 ‘수소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글로벌 표준 선점’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수소운반선·이산화탄소운반선 표준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의 수전해 플랜트 개발과도 시너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 상장도 예고돼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상장에 관해 “최근 논의 중인 지주 및 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 등이 마련된 후 추진하거나, 법안 마련 전 추진 시 자체적인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 부회장은 올해까지 추진하기로 했던 현대삼호중공업의 주식시장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한 사업지주로의 역할 강화와 고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등의 주주환원정책도 발표됐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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