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완화 정도 지속 줄여야...경제 어려움 커”


입력 2022.03.23 16:00 수정 2022.03.23 12:0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불확실성 속 고심 끝 정책 결정

세계중앙은행 등 협력 매우 중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8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한국은행을 떠나는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송별간담회 모두 말씀에서 “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는데, 지난 8월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잠시 금리정책 운용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이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함은 과거 정책운용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다사다난했던 8년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만 총 76회지만, 이중 고심 없이 쉽게 이루어진 결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높은 불확실성 하에서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사건들이 빈발하다 보니 적시에 정책을 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날로 확대되는 중앙은행의 역할과 세계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로서 국제결제은행(BIS) 이사직 수임도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와 한국은행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에 가능했다”며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선진 중앙은행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저 덕담만 나누기엔 우리 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이 너무 커 이를 뒤로 한 채 떠나게 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후임 총재와 한국은행 임직원들이 이러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슬기롭게 대응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