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재임 감독으로는 최다승인 28승에 도달
월드컵 본선에서도 경쟁력 발휘할 지 큰 기대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A조 9차전서 전반 46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과 후반 17분에 터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23(7승 2무)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22(7승 1무 1패)에 머문 이란을 따돌리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벤투 감독 개인적으로도 이란전 승리는 달콤한 결실로 다가왔다.
지난 2018년 8월, 러시아 월드컵 직후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번 이란전까지 총 42경기를 지휘했고 28승 10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국 축구 감독들 가운데 최다승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27승. 2014년 9월 부임한 슈틸리케는 는 2017년 6월 경질될 때까지 27승 5무 7패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단일 재임이 아닌 통산으로 확대하면 벤투 감독의 28승은 아직 2위에 해당한다. 1970년대 두 차례 대표팀을 맡았던 고(故) 함흥철 감독은 첫 번째 부임 당시 25승, 그리고 1978년 다시 지휘봉을 잡아 18승을 올려 총 43승을 쌓았다.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했던 한국 축구는 감독들이 팀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다.
전임 감독제를 유지 중인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이 끝난 직후 사령탑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면접 등을 통해 신임 감독을 선발하고 이들과 4년의 계약 기간을 맺어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등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독들이 월드컵까지 보장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퇴 또는 경질 수순을 밟았고, 긴급 투입된 감독들이 팀을 맡다 보니 월드컵 본선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리 만무했다. 반면, 거스 히딩크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긴 기간은 물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월드컵 본선서 뚜렷한 성과를 낸 사례로 통한다.
이번 월드컵은 직전 월드컵이 끝나고 단 한 번도 감독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대회가 될 전망이다. 벤투호는 이미 무패 행진을 달리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본선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