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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56표 중 2표 얻어 ILO 사무총장 낙선…정부 "아쉬워"


입력 2022.03.27 13:22 수정 2022.03.27 20:1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범정부 TF 구성해 지원했으나 2표 그쳐

정부 "지역 블록에 따른 표 결집에 낙선"

토고 출신 젤베르 웅보 30표 얻어 당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전체 56표 가운데 2표를 받아 낙선했다. 차기 ILO 사무총장은 토고 출신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가 당선됐다.


정부는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후보자의 경력과 역량, ILO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ILO 특유의 아프리카·유럽 등 지역 블록 및 노동자·사용자 그룹 간 상호 견제에 따른 표 결집으로 낙선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ILO 사무총장 진출은 무산됐으나 금번 선거 입후보 및 지지교섭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 ILO 핵심협약 추가 비준에 이어 노동권 증진 및 국제노동협력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25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강 전 장관은 뮤리엘 페니코(프랑스)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음툰지 무아바(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사용자기구 이사, 질베르 웅보(토고) 국제농업개발기금 총재 등과 함께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 결과 웅보 총재는 전체 56표 중 과반인 30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페니코 대사가 23표, 강 전 장관이 2표, 무아바 이사가 1표를 각각 득표했다.


정부는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 범정부 TF를 구성해 강 전 장관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집할 경우, 비 아프리카권 국가에서 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2표에 그친 것은 선거구도 외에 강 전 장관의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전 장관은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해 ILO 관련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전력이 없고, 무엇보다 노동 관련 경력도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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