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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주식, 보관액 3개월째 상승…'엔저'에 콘텐츠주 줍는 서학개미


입력 2022.03.30 14:05 수정 2022.03.30 14:0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이달 카도카와 1921만 달러 순매수

카카오 지분 7.3% 보유…주목도↑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엔저' 현상이 심화하자 개인의 일본주식 보유량이 계속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주식의 테슬라처럼 특정 콘텐츠주 쏠림도 관측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일본주식 보관금액은 29조9467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27조375억 달러)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주식 매수세는 엔화 약세 심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엔 환율은 3년 만에 10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29일 환율은 989.59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2018년 12월5일(985.45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p)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2.5%에 근접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0.25% 고정금리로 일본 정부채 무제한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일보주식 보관금액 상위 3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현재 일본주식 중 보관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카도카와(4억4528만 달러)다. 이어 넥슨(3억7651만 달러)과 니폰스틸(3억20만 달러) 순이다. 카도카와는 전체 해외 주식을 통틀어서도 보유액이 18번째로 많다.


최근 카도카와 매집세는 더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카도카와를 1921만 달러 순매수 했는데, 이는 차순인 2차전지 업체 W스코프(944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카도카와는 출판·영상·인터넷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다. 1989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에 상장했고, 일본 내에서 미디어 재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카도카와는 게임 '엘든 링'이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8.44% 올랐다.


국내 투자자가 이 종목을 주목하는 데는 최대주주가 카카오라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월 지분 7.3%를 보유하면서 카도카와의 최대주주가 됐다. 카카오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KSD-NH(8.31%)인데, KSD-NH는 시티은행이 상임대리인인 카카오 계열지분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종속회사 Z홀딩스의 보유금액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Z홀딩스는 이달 순매수 금액이 3번째로 많은 439만 달러에 달했다. Z홀딩스는 지난 2019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절반씩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로 현재 일본 라인과 야후재팬을 거느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통화정책에서 비롯된 만큼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일본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길게 봐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 약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채보유 비중이 상승하고, 변동성 지수와의 상관관계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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