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조정식·안민석·김동연 도전장
모든 후보 '이재명 마케팅'으로 어필
김동연 출마엔 친명 정성호·김병욱 배석
'당원 50%, 국민 50%' 경선룰 첫 격돌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최소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출마를 선언했거나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세 명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수락하고, 민주당의 일원으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의 대주주로 부상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전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심'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염 전 시장은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했고, 조 의원은 "이재명을 지켰고 앞으로도 지킬 찐 동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나는 이재명과 참 많이 닮은 꼴"이라고 어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와 연대를 선언했던 김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정치교체 약속을 했고 이제 실천의 시간"이라고 했다. 특히 김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이재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옆에 배석해 '이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김 대표의 민주당 경선 참여로 첫 격돌 지점은 '경선룰'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50% 비율로 합산한 '국민참여경선'을 당규로 규정하고 있으나, 지도부 논의를 거쳐 일반국민 100%의 경선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출마선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조건 따지지 않고 쿨하게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면서도 "권리당원 50% 룰은 저처럼 밖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불공정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일반국민 100% 경선에 무게를 뒀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기존 경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지금 경선룰을 바꾸는 것은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임의적 변경으로 원칙 위배"라고 했으며, 안 의원도 "경기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염 전 시장 역시 "(김 대표가) 민주당의 룰에 따르겠다고 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며 기존 경선룰 적용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원칙론을 견지하면서도 '일반국민 100%' 룰을 선택지에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과거 박원순 전 시장 때 보면 당시 우리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사회 대표로 나왔기 때문에 단일화 경선을 할 경우 다른 룰을 적용한 예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대위에 합류한 조응천 의원은 "50% 대 50%도 룰이고, 완전 국민경선도 룰"이라며 "여러 가지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