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액션영화 같은 스토리로 차별화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배우가 작품만으로 소통하던 시대는 옛말이다. 배우 정애연이 '캡틴 제이'라는 이름으로 틱톡에서 부캐릭터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정애연은 틱톡에서 캡틴제이라는 인물이 어떠한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과정을 짧은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현재 25장까지 공개됐으며 이를 이어보면 한 편의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가 따로 없다.
캡틴 제이는 체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을 하고,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는가 하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구르기도 한다. 한 편의 액션 영화 같은 캡틴 제이의 모든 행동에 틱톡 효과를 입히니 속도감과 재미가 더해졌다.
정애연은 배우 이시영을 통해 틱톡을 처음 접하게 됐고, 우연히 MCN 회사 소개를 받은 후 크리에이터 활동을 권유받았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시영 씨가 재미있게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틱톡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니 제안을 받고 저도 해보기로 결정했죠."
캡틴 제이는 강인하지만 따뜻한 인물이다. 위기 앞에서 망설임이 없고 동료를 위해서라면 몸을 던지기도 한다. 그의 영상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캡틴 제이의 미션임파서블을 응원하게 된다. 캡틴 제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무용을 전공했어요. 몸 쓰는 걸 좋아하니 그걸 바탕으로 액션을 하는 캐릭터를 풀어내게 됐죠. 캡틴 제이는 털털한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비슷해요. 작품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한계가 있으니,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았죠. 대중에게 캡틴 제이 같은 제 모습이 색다르기도 할 테고요. 이미 크리에이터 시장이 많이 커졌잖아요. 여기에서 우리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그 안에서 친근감을 주기 위한 계획이었죠."
정애연은 틱톡 활동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고 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드라마와 영화만 하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죠. 그래도 콘텐츠를 위해 사람들과 상의하고 새로운 걸 만드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어요. 제일 어렵기도 하고요.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웃음)"
크리에이터 내에서도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배우여서 고민되는 지점도 있다'였다.
"좋은 점도 물론 많지만 조심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배우니까 모든 컷을 공들여서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기할 때 캡틴 제이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하는 할 것 같거든요. 배우와 크리에이터의 경계선에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요."
평소 아날로그를 좋아하던 정애연은 틱톡을 접하면서 숏폼 콘텐츠에 대해 생각 이상의 흥미를 갖게 됐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다.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사람들이 '이건 이럴 거야'라는 예상을 깨는 색다른 것도 가져가야 하거든요. 제 또래나 선배님들은 틱톡을 모르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건 뭐야?', '재미있겠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는 배우들에게 틱톡 활동을 고민한다면 망설임 없이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개인적으로 해도 되고 요즘은 MCN 회사가 워낙 활성화됐으니 손잡고 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촬영과 추구하는 콘셉트가 많이 달라서 경험해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과 많이 가까워졌어요. 트렌드도 알 수 있고요."
현재는 틱톡에서만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유튜브 채널 오픈도 고민 중이다. 유튜브에서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긴다면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대중과 만나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배우로서 대중과 만나는 일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드라마나 방송 등 연기자로서 열심히 하면서 제 성격과 비슷한 부캐릭터 캡틴 제이 활동도 활발하게 하려고 해요. 퀄리티 좋은 콘텐츠로 소통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물론 올해 배우로도 활발하게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정애연과 캡틴 제이로 부지런히 다가갈테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