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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 높디높은 1군 벽


입력 2022.04.04 15:33 수정 2022.04.04 15:3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개막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다음날 출전 기회 얻지 못해

시범경기서 6개 홈런포 가동에도 차원 다른 정규리그 1군 무대 실감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송찬의. ⓒ 뉴시스

시범경기의 깜짝 스타 송찬의(LG트윈스)가 2022시즌 프로야구 개막시리즈부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송찬의는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지명타자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201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퓨처스(2군)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올해 시범경기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했다. 타점도 10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SSG를 상대로 1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김광현과 이반 노바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에 보기 드문 우타 거포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송찬의는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결국 송찬의는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는 달랐다.


개막전 1회 첫 타석에서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구 만에 3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 삼진을 당했다. 5회 양현종에게 타점 하나를 기록하긴 했지만 빗맞은 1루수 파울플라이 때 홈을 파고 든 3루 주자 서건창의 재치로 인한 결과였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난 송찬의는 9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성과 교체돼 아쉬운 1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서 무안타에 그친 송찬의.(자료사진) ⓒ 뉴시스

개막전서 안타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송찬의는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타로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송찬의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기록한 김민성이 KIA와 2차전에 지명타자 자리를 꿰찼다. 김민성이 2차전에서도 4회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작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송찬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당초 송찬의는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주전 외야수 홍창기가 한동안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고, 시범경기 맹활약이 더해지며 기회를 잡는 듯 보였지만 1경기 만에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시범경기 깜짝 스타에게도 1군 무대 주전 경쟁은 힘겹기만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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