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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편성 중요도' 낮아졌지만…‘겹치기 편성’ 비난 피하기 힘든 SBS·임수향


입력 2022.04.08 08:16 수정 2022.04.08 10:4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MBC ‘닥터로이어’·SBS ‘우리는 오늘부터’

편성 시기 두고 갈등

임수향 주연의 ‘우리는 오늘부터’를 MBC ‘닥터로이어’와 ‘겹치기 편성’한 SBS가 비난을 받고 있다. 본방이 아닌 VOD, OTT 등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들이 늘면서 편성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SBS를 향한 반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MBC는 “임수향이 아직 채널과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다른 드라마에 출연을 원하고 있어서 ‘닥터 로이어’ 촬영 중 최대한 배우 측을 배려해 다른 드라마 촬영 일정도 고려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던 차에, 타 드라마의 갑작스러운 채널 및 편성 일정 확정 소식을 듣게 돼서 임수향 배우 못지않게 우리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이 출연하는 MBC 드라마 ‘닥터 로이어’가 5월 27일로 첫 방송일을 확정한 가운데 SBS가 ‘사내 맞선’ 후속으로 오는 5월 첫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자리에 성훈, 임수향이 출연하는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를 편성하자, MBC가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당초 ‘우리는 오늘부터’는 채널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이었으며, OTT 플랫폼을 통한 공개가 유력했던 작품이었다. SBS는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사정으로 인해 편성이 5월로 불가피하게 옮겨진 상황”이라며 “타 드라마의 편성 및 겹치기 출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타 드라마와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물론 SBS의 해명도 이해가 간다. 비슷한 시기 방송이 되기는 하지만 방송이 되는 요일이 다르며, 두 작품의 장르가 달라 차별화도 확실하다. 일각에서는 ‘본방 사수’를 하면서 편성표대로 방송을 접하는 시청자들보다 VOD 또는 OTT 등을 통해 작품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하는 방식이 대세가 되면서, MBC가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혼란’에 대해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편성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만큼, 작품의 완성도로 승부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향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 없다”고 일축하는 SBS의 태도만큼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SBS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 편성 확정 이후 TV조선이 ‘뽕숭아학당’을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하자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출연자가 겹치게 될 경우 입을 피해와 시청자들의 피로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SBS가 상황이 뒤바뀌자 입장까지 입맛대로 바꿔버리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납득되기 힘든 태도일 것이다.


임수향 또한 이 여파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게 됐다. 방송 시기가 겹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으나, 비슷한 시기 촬영되는 두 작품에 동시 출연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선택이었다. 두 작품 중 한 작품이 OTT를 통해 공개가 됐다고 하더라도 잦은 노출이 초래할 피로도 극복은 그의 몫이었던 것. 이제 임수향은 연기력만으로 두 캐릭터의 차별점을 보여주고, 보는 이들의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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