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이름 날렸던 푸이그와 노바, KBO리그 무대 적응 완료
푸이그, NC 상대로 만루포 쏘아 올리며 홈런 공동 2위 등극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 노바도 2위 LG 상대 위력적 투구
왕년에 메이저리그서 이름을 날렸다가 KBO리그 무대를 노크한 외국인 선수들이 초반 부진을 딛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키움)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쐐기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0 대승을 견인했다.
특히 그는 키움이 6-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NC 조민석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서 한 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과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푸이그는 많은 기대감을 안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정작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82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5일 LG전에서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일주일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서 132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푸이그는 KBO리그서도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9경기서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그는 단숨에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서며 홈런왕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SSG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도 두 번째 등판 만에 위력적인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전직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과시했다.
노바는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전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가 84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투심 패스트볼이 최고 구속 151km에 이를 정도로 공도 묵직했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게 낮게 제구 되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1년에는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서 16승(4패)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KT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3실점의 평범한 투구 내용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첫 경기 부진은 기우에 불과했다. 노바는 2경기 만에 리그 2위에 올라있는 LG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과거 메이저리그서 이름을 날렸다가 KBO리그 무대를 노크한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초반 적응에 실패하고 짐을 싼 선례가 있다. 이 점을 비춰봤을 때 현재까지 푸이그와 노바의 활약은 꽤나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