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딸 조혜정, ‘우리들의 블루스’ 단역으로 등장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을 향해 시청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내고 있다. 성추문 이후 활동을 중단한 조재현과 함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의 활동을 지켜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물론 있었지만, 논란과는 무관한 딸의 활동까지 막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가족 논란을 함께 감당하는 연예인들의 ‘연대 책임’이 이대로 이어져도 괜찮을지 다시금 생각해볼 시점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동창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20년만 재회를 비롯해 해녀 1년 차 이영옥(한지민 분) 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가운데 조혜정이 이영옥의 동료 해녀로 등장, 첫 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혜정의 분량은 크지 않았다. 첫 회에서 그는 이영옥이 “너 바다에서 내 옆에 거머리처럼 붙지 말라. 귀찮게. 춘희(고두심 분) 삼촌한테도 알랑방귀 뀌면서 붙지 마”라고 말하자 “언니, 혜자 삼촌 말 신경 쓰지 마”라고 답하는 대사 한 줄을 소화했으며, 이어진 2회에서도 시장에서 이영옥의 음료 주문을 받는 모습이 짧게 담겼었다. 그럼에도 지난 2018년 5명의 여성들에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활동을 중단한 조재현의 딸을 방송에서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남편 임성빈의 음주운전 후 SNS 활동을 중단했었던 신다은은 최근 게시글을 다시 올리며 팬들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남편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등에 동반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임성빈의 음주운전 적발 이후 예능에서 모습을 감췄으며, SNS 활동까지 잠시 멈추며 함께 자숙의 기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지난 2018년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리한 요구를 받는 연예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연대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한고은과 조여정 등 일부 연예인들은 이 과정에서 가족으로 인해 꾸준히 고통을 받거나 이로 인해 연락을 끊게 됐다는 아픈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었다.
이에 최근 한소희 어머니가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한소희를 향한 옹호 여론이 형성됐었다.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한소희의 가정사까지 재조명되면서 오히려 한소희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까지 이어졌다.
물론 논란의 내용이 심각하고, 또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생기게 된 경우에는 그 가족들의 활약을 보기 힘든 시청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중 조혜정은 조재현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었기에, 두 사람을 완전히 분리해 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5년 동안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조혜정이 단역으로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는 것까지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따가운 시선에도 복귀를 감행한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치를 발휘하면서 가족의 후광을 지워내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다만 그 기회마저 아예 지워버리는 것은 누군가에게 다소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동시에 비난이 지나치게 과해지게 될 경우 ‘현대판 연좌제’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활동이 막히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