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尹과 만찬 취소 이어 이날도
내각 측근 배제 불편한 심기 관측
인수위원장 거취 고민할 가능성
尹측 "끝까지 책임 다해줄 것 기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구성안에 안철수 위원장 측 인사들이 배제된 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의 인선안 발표 후 윤 당선인 및 인수위 관계자들과 예정됐던 저녁 식사 자리도 불참참을 통보 후 귀가했다. 이어 이날 공식 일정도 불참을 통보하며, 인수위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 거취까지 염두에 두고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윤 당선인이 발표한 두 차례의 초대 내각 인선안에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전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공동정부 운영'을 조건으로 약속한 바 있다. 초대 내각에 안 후보 측 인사들이 제외되며 공동정부 운영은 물론 또 다른 합의 사항이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은 특별한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전 일정 취소에 안 위원장 개인적 사정이 있을 수 있기에 저희가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단, 배 대변인은 "앞으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공동정부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끌어 갈 시간은 5년으로, 긴 시간이 남아있다"며 "인수위는 한달 남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국민께 새로운 5년을 열어드릴 중요한 시기로, 누구보다 안철수 위원장이 각별히 고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주실 거라는 기대화 신뢰가 있고,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이라 전했다.
향후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이 예정된 것은 없다"며 "상시로 수시로 만나고 통화할 수 있다. 예정됐다 안됐다라고 말씀드릴 순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