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열병식, 인민군 창건 90주년에 진행할 수도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김일성생일·4월15일) 110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야회와 대공연, 불꽃놀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라디오)은 15일 "이날 19시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는 태양절 경축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되며 이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1일 북한이 태양절을 앞두고 '수만 명 이상의 군중대회'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맞이한 태양절 정주년 행사(100주년·105주년)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왔다는 데 주목하며 관련 동향을 주시해왔다.
북한이 4년 4개월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재개하며 전략도발 모라토리엄(유예)까지 파기한 만큼, 태양절 110주년 열병식으로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 장기화된 대북제재 및 코로나19 여파로 미진한 경제 성과를 국방 성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국방·정보 당국은 태양절 계기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생략할 경우,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전후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주년 경축 조명축전이 전날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며 김일성 광장과 주체사상탑 주변이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돼 평양의 밤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조명축전 등의 행사 외에도 국가우표발행국이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등 경축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북한 당국은 이달 초부터 각종 경축·문화 행사를 연이어 개최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