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어 전재수 부산시장 출사표
'통일교 의혹' 田 출마에 의견 엇갈려
"수사 중 출마? 부산시민들 무시하는 것"
"의혹 믿지 않아…李대통령 공천이 증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까지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내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전 의원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자, 여야 간 대결 구도도 한층 뚜렷해지며 선거 판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전 의원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부산 민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전 의원이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부산청사에서 출마를 선언한 뒤 찾은 수정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일부 시민들은 전 의원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지원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원과 785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채소를 판매하던 한 상인은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출마하는 건 부산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방송에서 다 때리고 있으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 박 시장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떡집 상인도 "원래 부산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표할 땐 인물을 보고 뽑을 건데 박 시장이 특별히 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전 의원의 통일교 의혹이 마음에 걸려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반면 의혹에도 불구하고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시장을 지나가는 한 중년 남성은 "전 의원이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해서 그를 뽑을 것"이라며 "통일교 금품 의혹은 믿지 않는다. 만약 그게 사실이었으면 이 대통령이 전 의원을 공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지 않았느냐. 일을 잘할 것 같아서 지지한다"며 "수사를 받고 계시지만 혐의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부산은 한때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만큼 정당 지지 성향을 유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장 안에서 노점상을 하던 한 상인은 "영남은 여진히 국민의힘"이라며 "당이 잘못해도 국민의힘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노점상인은 "박 시장이 일을 나쁘게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박 시장을 뽑을 것"이라며 "민주당엔 관심이 없어 전 의원은 잘 모른다"고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2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에서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반대로 박 시장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시장을 지나가던 한 노인은 "두 번이나 했으면 그만 내려와야지 뭘 더 하느냐"고 했고, 다른 행인은 "국민의힘은 내란당이니까 절대 당선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장을 보고 있던 또 다른 행인은 "민주당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국민의힘도 요즘 오락가락 하더라"라며 "결국 투표는 하겠지만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큰아들이 파란색을 찍으라고 했다"면서 "전재수는 잘 모른다. 장사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못 가졌다"고 했다. 작은 슈퍼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투표 기간이 되면 아들이 뽑으라는 정당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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