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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돼 보이던 단발머리 이은해, 임대료 한 번도 안 내고 도주했다"


입력 2022.04.16 09:59 수정 2022.04.16 02:1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공범 조현수와 함께 공개 수배된 가운데, 이은해가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집주인의 지인이 그와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이은해

15일 뉴스1은 이은해가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집주인 지인인 A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씨와의 일화를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집주인은 이씨와 지난 2021년 2월 집 계약을 했다. 집주인은 계약 당시 이씨의 모습 등에 비춰 보았을 때 혼자 살인을 저지를 만큼 치밀하거나 대담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어 "이은해의 키는 158~160cm 정도에 단발머리였고 잔뜩 위축돼 보였다"며 "집 계약을 하면서도 꼼꼼하게 서류를 따지거나 하지 않고 뭘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A씨는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거주했던 이은해는 도주한 날짜인 지난해 12월 14일 직전까지 머물렀으나 매달 납부해야하는 임대료를 단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집주인에게는 아이와 살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매달 납부해야 하는 16만원을 한 번도 내질 않아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주인이 처음으로 산 집인데 나중에 신혼집으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 주고받은 편지

해당 거주지에서 이은해와 조현수가 서로에게 쓴 엽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뉴스1은 두 사람이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우편함에 밀린 세금,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과 함께 쌓여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은해는 조현수에게 "안녕 웬수(원수)야. 난 너의 주인님이야.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네…(중략)"라며 "이 편지가 333일 뒤에 온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썼다.


이어 "설마 헤어져서 나 혼자 편지 2장 받는 거 아니겠지? 그래도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나 때문에 온갖 풍파 다 겪었는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또한 자신을 '현수 시종님'이라고 칭한 조현수는 이은해에게 "우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라며 "우리 A(이은해 자녀)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그러면 너무 좋겠다"라고 아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엽서에 따르면 이은해는 사망한 피해자 윤씨와 혼인 관계였을 때에도 조현수와 연인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내연 관계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사망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그를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2차 조사에 불응하고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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