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근·서울법대·4선의원·돌밥회
‘미국통’ 박진, ‘중국통’ 권영세
외교·통일 2인3각 공조 기대감 ↑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박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미중 경쟁 격화·북핵 등 외교 및 남북관계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외교부와 통일부의 2인3각 공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권 후보자는 서울법대, 국민의힘 4선 중진의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여기에 나란히 새 정부 1기 내각 외교·안보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두 사람의 40년 인연도 주목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 컴백
2004년부터 소장파 '돌밥회' 멤버
대학시절엔 尹과 같은 동아리 인연
윤 당선인(79학번)과 박 후보자(74학번), 권 후보자(77학번)는 모두 서울법대 동문이다. 세 사람은 서울 법대생들의 학술 연구 모임 '형사법학회'서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권 후보자와 연세대도서관서 고시 공부를 했으며, 박 후보자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두 사람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이 깊었다고 한다.
외교관 출신 박 후보자와 검사 출신 권 후보자는 16·17·18대 의원을 지내고, 21대 의원으로 다시 국회로 컴백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16~18대)을 지낸 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꿔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권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16~18대)을 지내고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 후보자는 한강 이북에서 이남으로, 권 후보자는 한강 이남에서 이북으로 지역구를 옮겨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서울에서 8개 지역구를 얻는 것에 그쳤는데, 중진의원 당선자는 박·권 후보자가 유일했다. 특히 권 후보자는 서울 강북지역 단 한 명의 보수정당 의원이다.
두 후보자는 지난 2004년 출범한 새누리당 소장파 모임인 돌밥회(돌아가면서 밥사는 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돌밥회는 박·권 후보자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정병국 전 의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임태희 윤 당선인 전 특별고문이 회원으로 있는 친목 모임이다.
외교·안보 수장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 배치
미중·북핵 등 국제 정세 불안...尹의지 반영
한편 현역 의원 입각을 최소화한다는 인선 방침 속, 외교·안보 부처 수장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배치한 것은 외교·통일 분야를 중요시하는 윤 당선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미중경쟁 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북한의 7차 핵실험 움직임까지 있어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분야는 더욱 중요해졌다.
박 후보자는 '미국통'으로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으로 방미 활동을 이끌어냈다. '중국통' 권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시절 주중대사를 지냈다. 두 후보자 모두 윤 당선인의 신뢰가 두텁고, 개인적 친분도 있어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외교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소개했다.
권 후보자를 향해선 "중도 실용노선을 견지해온 권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정보위원장과 주중대사를 역임했다"며 "통일·외교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의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