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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시식·오프라인 행사 부활…소비진작 기대감 물씬


입력 2022.04.19 11:02 수정 2022.04.19 11:0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5일부터 마트 시식·판촉 가능…매출 증가 기대

유통업계 “정부 세부 지침 확인 후 체험형 이벤트 실행”

식품업계 “다양한 신제품 출시·팝업스토어 재개 준비”

경기 고양시 한 실내대형복합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유통가와 식품업계 전반에 소비 진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마케팅 등 대면 거래 영향이 높은 이들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도에 따라 회복과 위축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왔으나 만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내 시식·시음이 가능해진다. 다시 시식코너를 열게 된다면 2020년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600여일 만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테이블 한 칸 띄우기, 칸막이 설치 등을 완화하고 시음·시식 재개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 중에 있다. 시식행사가 재개될 시 판촉 분위기가 활성화되고 자연히 소비 촉진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완전 재개’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객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면 확대 보다는 점차적 완화를 기본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세부적인 영업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시식 제한 해제 일정에 맞춰 시식 방법, 종이컵 사용, 고객 안내 내용 등에 대한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역시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금지 해제에 따른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금지 해제되면 라운지 내 시식과 시음을 포함한 취식을 할 수 있게 돼서다. 여기에 백화점 내 식당가, 카페, 푸드코드 등에서도 인원과 시간 제한 역시 모두 해제된다.


특히 이들 두 업계는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는 데다, 거리두기 완화로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해 오프라인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할인 행사를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화점 업계는 올 봄 정기세일 행사를 성공리에 끝낸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이어진 봄 정기세일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20~28%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초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로 ‘뷰티 페어’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도 예비 부부를 공략한 ‘웨딩 프로모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패션의류와 뷰티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집객성 이벤트 진행이 많이 어려웠는데 앞으론 소공연이나 체험형 이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식품업계 역시 기대감이 크다. 일반적으로 식품기업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대형마트에서 각종 할인과 시식 행사로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제품을 직접 먹어보도록 권하고 구매로 까지 유도하는 방식이 전통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돼 왔다.


관련 업체들은 시식행사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식행사는 업계 신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높여주는 가장 확실한 오프라인 마케팅 방법으로 통한다. 시식행사가 가능해진다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업체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식이 어려워지면서 신제품을 가장 효과적이고도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잃어 아쉬움이 컸다”며 “이전처럼 시식이 가능해지면 특히 신제품 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품기업은 마케팅 활동에 난항을 겪어 왔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인 대형마트 시식 행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신제품이 나와도 이를 알릴수 있는 길이 막히면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음·시식, 운영을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식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다르게 소비자가 단 한 번이라도 신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TV, 라디오 등 매체 광고와 함께 시식 행사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왔다. 직접 먹어봐야 구매로까지 직결된다는 이유가 컸다.


관련 업계는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가 막히면서 자구책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전념해 왔다.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판매자와 쌍방향 소통을 하며 제품의 맛을 상세히 듣고 간접 체험을 통해 판매로까지 연결된다는 이점을 활용했다.


여기에 신제품을 내더라도 예측가능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먹어보지 않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실패확률이 낮은 소비를 하는 특징이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시식 행사가 재개될 경우 다양하고 독창적인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전혀 없던 신제품 보다는 기존 제품에서 맛을 추가하거나 리뉴얼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 역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정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아마 과거 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신제품이나 전략 제품 중심으로 시식행사 등 진행하게 될 것이고, 이런 소비자 체험을 통해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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