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두고 내홍 격화
宋, 여의도 당사 앞에서 '개딸'들과 '깜짝 미팅'
이원욱 "이재명 이름으로 정치하는 宋, 부끄럽다"
비대위, 서울 지역 초선 의원들과 만나 의견 수렴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 문제를 두고 내홍이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르면 21일 정오께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결정 등과 관련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사자들과 전략공천위의 충돌, 비대위원들 간 이견 등으로 당내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전 대표를 향해 "이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이름으로 정치하시는 거냐"며 "당대표까지 한 분이 송영길이라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거론하며 이재명에 반대하기 위한 공천이라는 명분을 쌓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참담하다. 부끄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전 대표가 전날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사실상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 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반격한 것이다.
송영길 전 대표도 전략공천위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당원이 선출한 분도 아니지 않느냐"며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분이 비대위가 결정할 내용을 결정하는 것도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를 향해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많이 고민할텐데, 스스로 자폭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에서 이기는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서) 상당수가 경선 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며 비대위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개혁의 딸들, 양심의 아들들, 깨어있는 시민들. 오늘 오전 11시 민주당사 앞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만남을 예고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정한 절차를 지킨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이 아니라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말 장담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방향이 훼손된다면 더는 가만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이용빈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대표·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강행한다고 했을 때는 당심과 민심을 다 배신하는 결정적인 오판이 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공정한 경선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울 지역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서울 지역 의원 얘기를 청취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었다"며 "낮 12시까지를 목표로 논의해 가겠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한 이해도 있었고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결론은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비대위에서 논의를 하는 것으로 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