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결국 단종…기본·프로 모델 급 나누기
라이트닝 포트 유지…프로에만 A16 칩 탑재
애플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노치’가 사라지고 카메라 성능이 강화되며 라인업이 일부 조정될 전망이다.
프로만 ‘탈모 치료’?…기본 모델 노치 유지할 수도
21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 도입했던 5.4인치 미니 모델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판단해 단종시킬 예정이다.
올해는 미니 없이 기본, 프로 라인업으로 나뉘며 6.1인치 크기의 ▲아이폰14 ▲아이폰14 프로와 6.7인치의 ▲아이폰14 맥스 ▲아이폰14 프로맥스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노치’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노치는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넣기 위해 화면을 움푹 판 모양인데 마치 머리가 벗겨진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탈모 에디션’으로 조롱당하기도 한다.
노치에는 애플의 잠금해제 방식인 ‘페이스 아이디(ID)’를 작동시키기 위한 도트 프로젝터가 들어가 있다. 2017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에 페이스 ID가 탑재되면서 노치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 근접 센서 등도 노치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등 타 제조사가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구멍만 남겨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사이, 애플은 이를 포기한 채 노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애플 제품 소식에 정통한 분석가 밍치궈는 “올해 아이폰에는 노치가 없으며 대신 많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인기 있는 펀치홀 스타일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형의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한 것과 달리 아이폰14는 알약 모양의 가로로 긴 구멍과 원형 등 총 2개의 구멍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형 펀치홀에는 페이스 ID 도트 프로젝터가 포함되며 알약 모양에는 전면 카메라와 페이스 ID 적외선 카메라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단, 애플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만 펀치홀 디자인을 적용하고 기본 모델에는 노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물리적 심(SIM) 슬롯 제거…‘아이폰16’ 풀스크린 전망
후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덕션’으로 불리는 거대한 카메라 모듈이 더 두꺼워졌다는 점이다. 최근 유출된 아이폰14 렌더링을 보면 모듈이 커지고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맥루머스는 “카메라 배열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소문대로 카메라 범프가 약 5% 더 크다”고 전했다.
카메라가 커진 만큼 성능 개선도 뒤따를 전망이다. 아이폰14는 광학 줌 성능이 강화된 ‘잠망경 줌 렌즈’를 도입하며 4800만 화소 카메라와 8K 비디오 녹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면 카메라는 더 넓은 f/1.9 조리개와 자동 초점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된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리개가 클수록 더 많은 빛이 렌즈를 통과해 센서에 도달하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애플이 무선 충전만 남겨두고 충전 포트를 제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올해 출시되는 제품은 라이트닝 포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기본 모델의 경우 아이폰13에 도입된 것과 동일한 ‘A15’ 칩을 계속 사용하고 프로 라인업에만 업데이트된 ‘A16’ 칩을 탑재해 ‘급 나누기’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4에 물리적 심(SIM) 슬롯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맥루머스는 “애플은 미국 주요 통신사들에게 올해까지 이심(eSIM) 전용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도록 조언하고 있다”며 “단, eSIM 기능은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일부 지역 제품은 계속 슬롯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14는 애플이 전통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오는 2024년 출시할 ‘아이폰16’에는 디스플레이 구멍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밍치궈는 “이 모델은 언더디스플레이 페이스 ID와 언더 스크린 전면 카메라를 적용한 최초의 제품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