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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 좋겠네’ 레일리·번즈 잊게 만드는 반즈


입력 2022.04.23 08:53 수정 2022.04.23 10:4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2일 삼성 상대로 7이닝 무실점, 다승 단독 선두 등극

탈삼진1위·평균자책점 3위, 롯데 5년 만에 가을야구 희망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 뉴시스

특급 외국인 에이스를 품게 된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에 대한 꿈이 무르익고 있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팀의 8-2 완승에 앞장섰다.


승리투수가 된 반즈는 시즌 4승째를 수확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0.69서 0.54로 낮추고 이 부문 3위를 지켰다.


반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총액 61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한 투수다.


189cm, 86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인 그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등에서 활약했다.


평균 시속은 140km 중반대로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큰 신장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변화구가 일품이다. 이를 통해 타자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내며 탈삼진 부문 1위(34개)에 올라있다. 시속 150km 후반대 공을 뿌리는 안우진(29개)보다 탈삼진이 더 많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한 명품 슬라이더는 그에게 ‘좌승사자’(좌타자 상대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실제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이 되지 않는다.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 찰리 반즈. ⓒ 뉴시스

현재까지 보여준 반즈의 활약은 과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를 잊게 만들기 충분하다.


2015년 롯데에 합류한 레일리는 KBO리그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는 통산 152경기에 나서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거뒀다.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았지만 팀의 암흑기를 든든하게 지켜주며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레일리가 2019시즌을 끝으로 KBO리그 무대를 떠나자 새로운 외국인 좌완 에이스가 등장하며 롯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독특한 투구폼과 예리한 슬라이더는 과거 레일리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확실한 좌완 1선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5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반즈는 한 때 ‘수비 요정’으로 활약하며 지난 2017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앤디 번즈와도 이름이 비슷하다.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 반즈의 등장으로 인해 롯데 팬들은 이제 더는 레일리와 번즈를 그리워하지 않을 듯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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