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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기라도 하듯' 고진영, 드라마틱한 반등…2R 7언더파 공동 선두


입력 2022.04.23 17:34 수정 2022.04.23 17:4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공동 30위로 출발한 2라운드서 단숨에 공동선두 점프

그린적중률 90%까지 끌어올리고 티샷 100% 페어웨이

"기록 끊기면서 주춤한 것 아니냐" 우려 잠재워

고진영 ⓒ AP=뉴시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각) 미국 LA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낚으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고진영은 시즌 2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세계랭킹 1위답게 변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코스 정비로 인해 예정 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된 2라운드 상황을 고진영은 영리하게 활용했다.


몸을 충분히 더 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고진영은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보낼 만큼 정교한 샷을 뽐냈다. 비가 내린 후 그린이 부드러워진 상황도 잘 이용하면서 1라운드에서 61%에 그쳤던 그린적중률을 90%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최근 11개 대회 6차례 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고진영은 지난 1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굴욕을 뒤집어썼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고진영은 공동 53위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진영도 충격이 컸다. “다음 대회를 앞두고 정말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는 약속까지 남겼다. LPGA 롯데 챔피언십(김효주 우승)을 건너뛰고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돌아와 치른 LA오픈 1라운드에서도 공동 30위(71타 이븐파)에 머물러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8개월가량 이어온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이 끊기면서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진영은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라운드에서 드라마틱한 반등을 보여줬다.


공동 30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부 2타를 줄였고, 11번홀부터 4연속 버디는 낚는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16번홀에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타 더 줄였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적은 타수를 적어낸 고진영은 단숨에 공동 선두(하타오카 나사-일본)로 올라섰다. 왜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지 보여준 라운드였다.


공동 선두 고진영에 이어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해나 그린(호주)이 3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에서 4타 줄인 박인비는 3언더파 139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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