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개최 가능성
각종 무기 체계 대거 공개할 듯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당일 자정부터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열병식 준비를 매듭지었으며 이날 저녁이나 다음날 자정께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군 당국은 북측이 평양 상공에서 야간 비행훈련 등을 진행한 정황을 파악하고 심야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는 대규모 병력과 각종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이동식 발사 차량(TEL) 등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최근 전술핵 개발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는 점에서 관련 무기체계를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진행되는 열병식인 만큼 최근 북측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한 각종 전략무기도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과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엔 인민군 창건일에 개최된 사례가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에는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정권 수립일(9월9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이 열렸다.
북한이 저녁 시간대에 열병식을 개최할 경우 생중계 대신 다음날 보도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태양절 열병식 생중계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줄곧 녹화중계를 고집해왔다. 당시 열병식에선 전차 1대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대열을 이탈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