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종로구 보건소서 화이자 접종
60세 이상 4차 접종률 5.4%…靑 "독려 의미"
"(코로나19) 4차 접종도 좀 더 많이 호응하셔야 될 텐데."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인근 종로구 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코로나19 4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4차 접종은 방역 당국의 60세 이상 고령층 4차 접종 시행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문 대통령 부부의 4차 접종은 지난해 10월 15일 3차 접종 이후 192일 만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3차 때도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했다.
이날 오전 8시 56분께 종로구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본인 확인, 전문의 예진을 마친 뒤 접종 장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정장 상의 탈의 후 하늘색 와이셔츠의 왼쪽 소매를 걷고 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마친 뒤 간호사로부터 받은 예방접종 주의사항 등이 담긴 안내문을 읽었다.
문 대통령은 안내서를 바라보며 "5세부터 11세 접종은 좀 지지부진한가"라고 물었고, 간호사는 "부담감들이 많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4차 접종도 좀 더 많이 호응하셔야 될 텐데"라고 말했고, 간호사는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접종을 완료한 김 여사와 함께 대기실로 이동해 15분간 이상 반응을 살핀 뒤 보건소를 떠났다.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일반 고령층의 위증증·사망률 감소를 위해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경과된 고령층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3차 접종 후 면역효과 감소가 우려되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추가 감염 가능성 및 가을 재유행 가능성을 감안할 때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은 적극 권고 대상이다. 18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이날 시작됐다.
문 대통령 부부의 이날 4차 접종은 독려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문 대통령 부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60세 이상 국민들의 접종을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4차 접종자는 419명 늘어 누적 83만6753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1.6%, 60세 이상 고령자 기준으로는 5.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