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 주 100회 증편
면세한도 현 600달러에서 최소 3배 확대도 건의
단체 관광객 방한에 운영시간 늘리고 대규모 프로모션도 추진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면세업계가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분위기에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해외에서도 단체 관광객 방한이 잇따르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관문으로 불리는 인천공항이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정부에 면세한도 확대 건의도 예고한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 7월부터 항공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은 1만5000명 수준이지만 7월부터는 8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내달부터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을 시간당 20대 이하로 확대하고 국제선 운항을 주 100회 증편하는 등 국제선 회복 방안 1단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2단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공항의 슬롯을 30대로 증가하고 국제선 운항을 주 300회로 증편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정기편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공사는 또 면세한도를 현 600달러에서 최소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올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1터미널은 지금까지 3번이나 유찰되며 상당 부분이 공실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공항공사가 입찰 흥행을 위해 1터미널과 2터미널의 사업자 입찰을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1,2터미널을 합쳐 총 7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게 된다.
아울러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높은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출액 연동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면세점 상당부분이 공실이고, 입찰실패도 있었다"며 "앞으로 입찰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과 면세점이 서로 상생발전 구조를 찾아 입찰의 틀을 짤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 입찰에는 상당부분 면세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체 관광객 방한 재개에 시내면세점 영업 연장 등 손님맞이 분주
최근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외국인 단체 관광 방문도 재개되면서 면세업계는 면세점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4~15일 신세계면세점 본점에는 태국 단체 관광객 30여명이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 작년 11월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이 방한했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에도 이달 말까지 80여명의 태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또 지난 17일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일본 여행업계 주요 관계자 방한 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답사는 2020년 코로나19로 한일 관광 교류가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내국인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도 늘면서 면세업계는 지난 주말부터 시내면세점 영업시간을 1시간씩 늘렸다. 내달부터는 주말에 이어 평일에도 운영 시간을 1시간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