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최종 합격, 올 시즌 끝으로 입대
소속팀 KT, 4강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
프로농구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27)이 팀에 우승을 안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대할 수 있을까.
허훈은 26일 국군체육부대가 발표한 2022년 2차 국군대표(상무)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말 상무 입대 지원서를 제출한 허훈은 무난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군 입대를 앞두게 됐다.
현재 허훈은 안양 KGC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를 치르고 있는데 KT는 지난 25일 열린 3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서 1승 2패로 밀리고 있다. 27일 안양서 열리는 4차전서 패한다면 이 경기가 허훈의 고별전이 된다.
2019-2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허훈은 3점 슛 연속 9개, 한 경기 20득점-20어시스트 등 KBL 최초 기록을 쓰며 승승장구했지만 아직까지 우승 반지가 없다.
하지만 올 시즌 KT가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실제 KT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서울 SK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올 시즌 KT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가운데 허훈은 군 입대 전 올 시즌 우승을 이전 공약으로 내거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허훈은 안양 KGC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전반에만 17점을 넣는 등 28득점을 기록하며 KT의 승리(89-86)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KGC 인삼공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차전(78-90)을 내주고 원정으로 이동한 KT는 3차전(77-83)에서도 패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정규리그 3위로 6강을 거쳐 4강에 오른 KGC는 플레이오프 경험을 앞세워 체력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KT는 승부를 어떻게든 5차전까지 끌고 가야 되는 상황이다. 1차전 대폭발 이후 2차전서 11득점으로 다소 주춤한 허훈은 3차전서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KT는 에이스 허훈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줘야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허훈은 이번에 입대하면 전역예정일인 오는 2023년 11월 15일까지 프로 코트를 밟을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4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