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원정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포수 박동원과 '최악의 출발'
2회부터 안정 찾은 양현종 승리투수...박동원 9회 쐐기포 지원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포수 박동원과 첫 호흡하며 첫 승을 따냈다.
양현종은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T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99개)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KIA 10-5 승.
기다렸던 1승이다. 양현종은 시즌 첫 승까지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벗고 KIA로 돌아온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4경기 등판해 2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1.44) 부문 6위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지만, 규정이닝 소화한 28명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다.
양현종이 등판한 날에는 타선도 터지지 않았고, 어이없는 실책도 속출했다. 보는 팬들도 답답할 정도로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모두 졌다는 점이다.
이날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양현종 공을 받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던 포수 박동원과의 초반 호흡은 좋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KIA에 건너와 데뷔전 치른 포수 박동원과 배터리를 이룬 양현종은 1회에만 40개 이상 던질 정도로 고전했다. 볼넷을 2개 내준 양현종은 오윤석-박경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박동원 악송구까지 더해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올 시즌 등판 중 최악의 출발이었다.
양현종은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하며 포수 박동원과 맞춰나갔다. 2회부터는 완전히 안정을 찾은 양현종은 3회말 1사 후에는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송진우(2048탈삼진) 전 한화 이글스 코치와 이강철(1751탈삼진) KT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개인 통산 17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6회까지 KT 타선을 압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양현종은 7회초 3-3 동점 상황에서 터진 김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KIA는 리드를 잡았다. 양현종은 7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전상현에게 공을 넘기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에만 40개 이상을 던졌지만, 박동원과 반전에 가까운 투구를 연출하며 6.2이닝을 99개로 마쳤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양현종을 향해 팬들은 박수를 보냈고, 양현종도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4득점 지원에 그쳤던 KIA 타선은 8회에도 불을 뿜으며 승리를 예약했다. KIA 타선은 이날 14안타를 몰아치며 8득점으로 양현종의 승리를 지원했다. 9회초 박동원(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은 KT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2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양현종 승리에 힘을 보탰고, 지켜보던 양현종을 비롯한 KIA 선수들은 환호했다.
최악의 출발을 알렸던 양현종과 박동원의 호흡이 반전을 연출하며 양현종은 첫 승을, KIA는 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