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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 금리 실화냐” 내달부터 4% ‘고공행진’…대출절벽 현실화


입력 2022.04.28 06:00 수정 2022.04.27 12:5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보금자리론·적격대출 금리 각 0.45%p↑

높은 금리에 인기 시들…이자부담 가중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 인상으로 서민 전용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내달부터 최저 연 4%를 웃돌게 됐다. 적격대출 금리 역시 4.4%로 인상됨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면서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내달부터 보금자리론 금리가 0.45%p인상된다. 이는 두 달 동안 국고채 5년물 금리가 80bp(0.8%p) 상승해 보금자리론 재원 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u-보금자리론은 대출 만기에 따라 연 4.10%(10년)에서 4.40%(40년)의 금리가 적용된다. 전자약정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은 이보다 0.1%p 낮은 연 4.00%(10년)에서 4.30%(40년)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2월에 0.1%p 오른데 이어 한 달 만인 3월엔 0.3%p 상향 조정됐다. 이달 들어서는 0.15%p 오르며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달부터 0.45%p 오른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보금자리론은 약정만기(최장 40년) 내내 대출금리가 고정돼 서민 등 실수요자가 금리인상 시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원리금을 상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주택담보대출이다. 그동안 소득 제한이 따로 없는 등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인기가 끌었다.


그러나 내달부터 동일 조건으로 가입하더라도 1월 3%대의 금리보다 1%p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적격대출 금리 인상 현황(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아울러 적격대출 금리도 4%대로 인상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금리 고정형 적격대출 상품은 이달 기준 연 3.95%로 작년 7월보다 0.95%p 올랐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연 4.4%로 이달보다 0.45%p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해 6월 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1.5%p가 오른 셈이다.


적격대출 금리가 4%대를 돌파한 배경 역시 국고채 5년물 급등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지표로 사용되는 국고채 5년 만기 금리는 1월 3일 2.08%에서 지난 22일 3.219%로 1%p 이상 치솟았다.


이로써 적격대출 금리는 지난 2014년 6월(4.23%) 이후 7년 10개월, 보금자리론은 2014년 7월(4.05%)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은행 등을 통해 공급하는 장기고정금리대출 상품으로 소득 요건은 따로 없으며 무주택자 또는 처분조건을 둔 1주택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정책금리도 4%를 돌파함에 따라 그동안 시중은행의 일반 대출금리보다 저렴한 장점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던 관련 대출 상품들에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마련 부담이 높아지면서 대출 절벽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우리은행은 한도 1000억원 중 509억원을 소진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21일까지 총 2500억원의 한도 가운데 630억원을 소진해 1870억원 가량이 남았다. 부산은행은 지난 26일 기준 1000억원의 한도에서 약 20%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적격 대출의 금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상향된 금리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의 대출 수요가 더뎌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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