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383억…전년비 92.7%↓
TV 시장 역성장에 LCD 단가 하락
OLED·IT 제품 통해 수익성 극대화
LG디스플레이가 TV 시장 역성장과 액정표시장치(LCD) 단가하락 여파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방하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LCD 부진을 이겨내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축소와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면서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 10% 역성장한 가운데 (LCD 패널이) 예상을 상회하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가격에 대응하기 보다는 경쟁력 떨어지는 패널 사업 축소로 위험요소를 줄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실제 LCD 패널 단가는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LCD 패널 가격은 65인치 UHD 기준 186달러로 지난해 6월(285달러) 대비 34%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위기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CD의 경우 IT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형 LCD 제품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고 있다"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이 적은 하이엔드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OLED 역시 자동차 전장과 확장현실(XR) 등 새로운 영역을 공략해 대세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장의 경우 LG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TV용 OLED 출하량은 전체 패널 시장에 10% 이상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40% 이상 늘었다. 특히 2분기부터는 OLED TV 성장세의 확대로 수익성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OLED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신뢰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탠덤 기술 등을 확보해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그룹 내 계열사들이 협업을 통해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메라 센서, 디스플레이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XR기기 관련해 시장에 대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수익성 및 물량이 기준에 맞는다면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 투자 역시 OLED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는 중형 OLED 팹(공장) 중심으로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다”라며 “향후 투자 원칙을 철저하게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맞춰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와의 거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컨콜에서 밝힌 것처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에 앞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471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 줄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제품 출하가 감소했고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6%,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및 태블릿 등) 4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6%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반적인 수요 둔화 추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성장세 지속 및 하이엔드 IT 제품의 소비자 활용가치 상승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기회요인이 있다”며 “OLED 물량 확대, 고부가 IT 제품 집중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