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유튜브 채널서 유 대표 영상 깜짝 공개
“여보 나 오늘 사장 됐어”…CEO ‘솔직 면모’
서울 남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사무실이다. 사무실 한 켠에는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트로피가 쭉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도 유 대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마쳤을 때 직원들이 만들어 준 트로피다.
트로피에 적힌 문구는 ‘오 캡틴, 마이 캡틴 제임스’. 평소 유 대표가 어떻게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일했고 존경받아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 대표가 직접 출연한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방송인 오현민에게 집무실을 소개하며 사장이 된 소회를 밝혔다.
유 대표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와이프한테 전화해 ‘여보 나 오늘 사장됐어’라고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며 “가장 달라진 건 월급이 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된 뒤 포털 사이트에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본 적이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이름을 검색하면 회사에 대한 게 나오기 때문에 회사 주식이 궁금할 때 살짝 본다”며 “댓글은 안 달린다”고 친근한 면모를 보였다.
유 대표는 ‘직장인 본캐 테스트’ 결과 ‘논리적인 완벽주의자’로 평가됐다. 유 대표는 결과에 대해 “평소 논리적이고 사람 잘 챙기고 밥 잘 사주고 잘 해준다”고 자평했다.
COE로서의 고충도 털어 놨다. 유 대표는 “170명 정도 비대면 회의를 하면 아무도 말을 안 해서 CEO인 제가 거의 다 말을 한다”며 “그래도 27년 간 회사 나오기 싫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자부했다.
유 대표는 2000년 SK텔레콤 입사 이후 SK텔레콤과 SK(주) C&C에서 신사업 투자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왔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인수합병(M&A) 전문가로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대표는 “만약 지금 뿐 아니라 20년 후까지 두고두고 다니기 좋은 회사를 찾는다면 SK텔레콤으로 오라”며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고 말랑말랑한 소통을 하는 유능하고 유쾌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향후 회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새로운 업으로 재정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과 앞으로 회사의 10년을 책임질 신사업 4개를 포함해 총 5대 사업군으로 추리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와 유니버스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4개 신사업에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