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 불펜 투구 이어 라이브 피칭 소화할 차례
스트리플링의 예상 밖 호투로 선발 경쟁 더욱 치열
입단 당시만 해도 확실한 에이스 대우를 받았던 류현진(토론토)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3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류현진은 단 두 차례만 선발 등판한 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11일 텍사스전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류현진은 6일 뒤 오클랜드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급기야 경기 후 팔뚝 통증을 호소, 결국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고 말았다.
현재 복귀 수순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류현진은 통증이 가라앉은 상황이며 캐치볼에 이어 불펜 투구를 마쳤고 타자를 세워 두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까지 통과하면 마이너리그서 실전 투구 과정을 거친 뒤 복귀할 예정이다.
돌아오더라도 치열한 선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은 6명의 투수들이 6승 2패 평균자책점 3.84를 합작하고 있다. 평균자책 부문은 메이저리그 평균인 15위이지만 전체 6위에 해당하는 103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고르게 활약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역시 24세 영건 알렉 마노아다. 현재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인 마노아는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주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선발진들의 몸값이 제법 무거운 토론토 내에서 마노아의 연봉이 고작 7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에이스 역할이 부여된 케빈 가우스먼도 순항 중이다. 2100만 달러의 연봉의 팀 내 투수들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가우스먼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1패 평균자책점 2.19로 호투하고 있다.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호세 베리오스(1승 무패 평균자책점 4.91)는 아직 영점을 가다듬는 중이다. 하지만 등판 때마다 공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어 적응을 마친다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의 대체 선발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가운데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기쿠치 유세이다. 기쿠치는 시즌 4번째 등판서 조기 강판됐고 팀 내 선발 중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답이 나오지 않는 경기만 거듭하고 있다.
마노아와 가우스먼, 베리오스의 3선발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류현진과 기쿠치, 스트리플링이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봉이 379만 달러에 불과한 스트리플링이 호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부진하기라도 한다면 팀 내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질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가장 먼저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