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현장혁신…화학물질 공급 시스템 설계
글로벌 포토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공헌
LG이노텍은 이역상 수석계장이 근로자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노사간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한 노조간부에게 매년 정부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입사한 이 수석계장은 제품공정과 품질관리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해 온 생산현장 전문가다. 현장의 업무환경 개선과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금탑산업훈장은 정부 포상 중에서 훈격이 가장 높다.
이 수석계장은 2006년부터 포토마스크(PM) 생산계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혁신활동을 주도했다. 포토마스크는 미세회로가 새겨진 차단막으로 TV,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패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기는데 쓰인다.
LG이노텍은 포토마스크 전체 공정을 내재화해 품질·납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글로벌 포토마스크 시장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데도 이 수석계장의 기여가 컸다는 평가다.
그는 2011년 ‘실시간 포토마스크 관리 시스템(RPMS)’ 도입을 주도했다. 작업자가 수기로 공정 현황을 관리하던 방식을 자동화해 하나의 PC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제품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을 크게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수석계장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도 앞장섰다. 그는 2017년 ‘화학물질 공급 시스템(CCSS)’을 설계해 사업장에 적용했다. 생산용 화학물질을 작업자들이 클린룸으로 직접 들고가 교체해야 했던 것을 자동화해 외부에서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 수석계장은 “37년간 LG이노텍에서 근무해오며 포토마스크가 글로벌 1등 제품이 되는데 기여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