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 얼굴 안 보이자 성적 행위 연상 표현
회의에는 여성 보좌진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최 의원측, 유사하게 들릴 다른 단어 사용 해명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헤럴드경제 등에 따르면 최강욱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민주당 법사위원 및 보좌진들과 함께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줌'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남성 의원 및 복수의 여성 보좌진이 함께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동료 A의원의 웹캠이 꺼져 얼굴이 화상회의 화면에 뜨지 않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숨어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A의원이 "얼굴이 못 생겨서 그렇다"고 농담으로 답하자, 최 의원이 얼굴을 보이라고 재차 말하는 과정에서 "숨어서 ○○○라도 하고 있느냐"는 성적인 표현이 담긴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A의원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모습을 숨긴 채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튀어나온 화상회의에는 일부 여성 보좌진들도 들어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진상조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욱 의원은 문재인정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등원했다. 당내 초선 강경파 그룹인 '처럼회' 핵심 구성원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최강욱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최 의원이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라 그와 유사하게 들릴 수 있는 다른 단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왜 안 보이는데서 그러고 숨어있느냐. 옛날 학교 다닐 때처럼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