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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외도 알았지만…아버지껜 비밀로 할 예정"…반응 갈린 대학생 사연


입력 2022.05.03 22:23 수정 2022.05.03 17:2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모친의 외도 사실을 알았지만 아버지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말하지 않고 있다는 대학생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2일 모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엄마 바람피우는 거 나한테만 들켰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무 감정이 안 들어서 (엄마에게) '아빠한테 걸리지만 마라'고 했는데 이거 정신병이냐"라고 물었다. A씨가 어쩌다 모친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댓글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A씨는 "아빠는 가족에 헌신적이다"라며 "충격은 받았는데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엄마는 한평생 가정주부로 엄청 최선을 다했고 즐길 나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별 생각이 안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알고 놀랐지만, 그동안 어머니가 해온 고생을 생각하면 이해는 간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한 학생이 "아빠가 사실을 알았을 때를 생각해도 아무 감 정이 안 드냐"고 묻자 "그거 때문에 숨긴 것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갈렸다.


또래 학생 상당수는 "그렇게 따지면 아버지도 가정에 헌신하고 고생했으니 바람피워도 된 다는 소리냐", "너도 저 나이 먹으면 바람피울 거냐, 평생 결혼하지 마라"며 A씨의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어머니의 인생도 있으니 개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선 어머니를 설득해보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아버지께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과거 내놓은 해결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지난해 한국일보와 진행한 상담 코너에서 '아버지 친구와 외도 의심되는 엄마... 물어보기 겁나요'라는 고민글이 나오자 "(모친에게) '내가 힘드니 그 관계를 그만둬 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어떻게 하든 결정은 엄마의 몫이다"라며"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의견과 느낌, 감정을 말할 수는 있으나 자식이 부모 인생에 지나치게 개입할 권리는 없다"라고 답한 바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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