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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당한 명장 클롭, 또 손흥민 끌어안고 격려


입력 2022.05.08 07:41 수정 2022.05.09 08: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클롭 감독, 홈 안필드에서 경계했던 손흥민에게 또 실점

쿼드러플 목표 휘청..경기 후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

손흥민 ⓒ AP=뉴시스

알고도 당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기 후 또 손흥민(30·토트넘)을 끌어안았다.


손흥민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슈팅이 없었던 손흥민은 역습 과정에서 케인-세세뇽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탁월한 위치선정이 빛난 손흥민의 커리어 첫 시즌 20호골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에서 단일시즌 2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직전 레스티 시티전에서 멀티골에 이어 이날도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현재 EP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2골 차 추격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하게 EPL 우승 경쟁 중인 리버풀 선수들은 손흥민에게 골을 얻어맞고 망연자실했다. 지켜보는 홈팬들도 머리를 감싸며 안타까워했다.


직전 경기에서 리버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클롭 감독 역시 손흥민 골이 터진 순간 머리카락을 뜯었다. 경기 전부터 토트넘의 역습을 언급하며 손흥민-케인을 극도로 경계했던 클롭 감독이다.


경기 전부터 토트넘의 역습을 언급하며 손흥민-케인을 경계했던 리버풀 클롭 감독은 골이 터진 순간 머리카락을 뜯었다.


리버풀은 손흥민에게 골을 허용한 뒤 가까스로 동점골을 만들며 승점을 따냈지만, 큰 타격을 입었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1위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승점84다. 리그 우승을 넘어 쿼드러플(4관왕)을 노리는 리버풀에 손흥민의 한 방은 치명타가 됐다.


손흥민 골. ⓒ AP=뉴시스

그 와중에도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격려했다.


지난해 12월 첫 맞대결과 비슷한 장면이다. 당시 6연승을 질주하던 리버풀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케인에 선제골을, 손흥민에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만족했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손흥민과 가벼운 포옹을 나누며 “대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손흥민의 리버풀 이적설을 한 번 더 띄우기도 했다.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얄미울 정도로 잘한다. 손흥민은 클롭 감독의 팀을 상대로 커리어 통산 9골을 기록했다. 2010~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때, 클롭 감독이 지휘하던 도르트문트 상대로 5골을 넣었다. 모두 결승골이다.


EPL로 이적한 뒤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2017-18시즌에도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2020-21시즌에도 골을 넣은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의 연승을 저지하는 골을 터뜨렸다.


클롭 감독은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있는 명장이다. EPL 2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도 이미 리그컵 우승을 이뤘고, 잉글랜드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 명장 앞에서 손흥민은 매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까지 노리는 손흥민은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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