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연고 없는 윤희숙 전략공천설 일축
"다음 총선, 그 지역구서 뛸 의지 있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천 계양을 지역 공천에 대해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가는 것으로 얘기가 됐고, 추가 조사를 통해 내일 중 후보를 확정하려고 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관심 있는 보궐 공천과 관련해 계양을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판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계양 지역에 연고가 없는 윤희숙 전 의원 전략공천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양을 지역은 이 지역에서 5선을 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전 경기지사가 전날 보궐선거 출마를 확정한 곳이다. 현재 국민의힘 후보로는 윤 전 의원과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계양을에서 당선된 최원식 전 의원 이름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표는 계양을 '지역밀착형 인사' 공천 방침이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최고위에서는 방향성 정도를 논의한 것이고, 그 연장선에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얘기중"이라며 "구체적인 인선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맡아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인사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사람을 놓고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공천 신청을 안 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추가 공모를 열어놨기에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계양을 차출설에 대해선 "저는 그런 의사가 전혀 없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대해 진심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밀착형 공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이번에 어느 지역구든 간에 계양이든 제주든 어디든 이번에 우리당(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이번에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간에 1년 10개월 뒤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그 지역구에서 뛸 의지 있는 분만이 정치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이든 국회의원이든 오래 머무르면서 소통하길 바라는 기대 심리가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지사가 계양을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지사를 향해 "인천 계양이 지역구였던 국회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가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그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며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 때는 시간 단위로 말을 바꾸더니 이제는 아예 정치적 고향까지 바꿨다. 오직 바꾸지 않은 것은 정치적 뻔뻔함 뿐이었다"며 "현역 정치인 중 어느 누구도 이 전 지사만큼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없다.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국회의원의 권력으로 자신의 죄를 덮을 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