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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부대 이끌던 전희철, 프로농구 명장 ‘우뚝’


입력 2022.05.11 08:43 수정 2022.05.11 08:4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 그쳤던 SK,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초보 감독 우려에도 탁월한 리더십 발휘하며 구단 역사 새로 써

팀 장점 스피드 극대화하고 선수들 조직적으로 묶으며 정상 우뚝

우승 세리머니 펼치고 있는 전희철 감독. ⓒ KBL

올 시즌 서울SK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부임 첫 해에 곧바로 성과를 낸 전희철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6-62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1패를 기록한 SK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2021-22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에 열렸던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정규리그에서도 순항했다. 정규리그 초중반까지 허훈을 앞세운 수원 KT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 앞서나가기 시작하더니 여유 있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에 3전 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SK는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했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SK가 1승 5패로 크게 밀렸던 팀이다. 상대전적과 우승 경험에서 밀리는 SK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체력과 스피드에서 모두 앞선 SK의 완승이었다.


SK는 지난 6일 안양서 열린 3차전에서만 패했을 뿐 4경기를 모두 10점 차 이상 대승으로 가져가며 생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SK의 통합 우승을 진두지휘한 전희철 감독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남자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빠부대’의 일원이었다. 고려대 시절에는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등과 함께 팀을 이끌며 실업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대구 오리온스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프로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전희철 감독. ⓒ KBL

2008년 SK에서 현역 은퇴한 그는 구단 프런트를 거친 뒤 2011년부터 코치로 활동, 문경은 전 감독을 10년 넘게 보좌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SK는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 전 감독을 기술자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당시 수석코치였던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전 감독은 이전까지 감독 경험이 없었던 초보사령탑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SK를 잘 알고 있는 인사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몸담은 그는 SK의 황금기와 암흑기를 모두 경험했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팀이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모두 겪은 전희철 감독은 철두철미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SK의 강점인 스피드 농구를 살리고, 인기팀 선수들의 조직력을 하나로 묶었다.


문경은 감독 시절 다소 기복이 심하고 어디로 튈지 몰랐던 최준용이 악동 이미지를 벗고 개인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전희철 감독의 조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초보 사령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전희철 감독은 2001-02시즌 대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감독 데뷔 첫해에 통합우승을 이룬 지도자로 남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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