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토요 감독, 양키스 원정 앞두고 류현진 복귀 일정 알려
피기백 가동 여부도 관심...최우선 과제는 잃은 신뢰 되찾기
류현진(35·토론토)이 오는 15일 빅리그에 복귀한다.
몬토요 감독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양키스타디움서 펼쳐지는 ‘2022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복귀 일정을 알렸다. 토론토 구단을 취재하는 캐나다 언론들 예상대로 류현진은 오는 15일 탬파베이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동산고 후배 최지만(31)과의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트리플A 경기에 등판해 4이닝(74개) 5피안타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 자체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활을 거친 뒤 나선 첫 실전 등판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의 재활 등판 없이 바로 빅리그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복귀일자 못지않게 관심을 모았던 ‘피기백(piggyback) 시스템’ 가동 여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피기백 시스템은 정해진 2명의 투수가 선발 한 경기에 투입돼 3~4이닝씩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1+1’ 선발로 표현된다.
선발진이 풍부하고 ‘승부수’를 던질 때 가동하는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특정 선발투수만 믿기 어려울 때 한 경기를 나눠 던지는 방식으로도 이해된다.
MLB.com은 지난 1일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 결과를 보도하면서 “(류현진이)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이어 빅리그에 복귀하면 스트리플링과 피기백 전략 아래 등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5이닝씩 책임지고 있는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도 순번상 류현진과 같은 날짜인 15일 등판이다.
4년 8000만 달러 조건으로 토론토에 입단한 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전망이다. 선발투수로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성적만 놓고 볼 때, 이런 분위기가 당황스러운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시즌 첫 등판인 텍사스전에서 3.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1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실망을 안겼다. 피안타율 0.3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77까지 치솟았다.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1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남아있다.
원투펀치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류현진이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상황에서도 토론토 선발진은 견고함을 더하며 AL 동부지구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이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류현진에게만 목을 맸던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 “MLB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표현하는 현지언론들도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류현진도 이미 파악하고 있는 분위기다. 피기백이든 아니든 류현진은 복귀 등판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2021년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38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평가가 들릴 만큼 류현진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려와 의심을 불식시키고 ‘진짜 류현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