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첫 출시…애플 기반 다져
“아이팟의 정신은 계속 살아 있다”
애플의 개국공신이자 추억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의 남은 물량을 소진한 뒤 제품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2001년 10월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이팟은 CD플레이어, 저용량 MP3 등으로 음악을 듣던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수백 메가바이트(MB)에 불과하던 기존 MP3와 달리 '기가바이트(GB)' 단위의 용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면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아이팟 터치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모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아이팟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아이폰으로 전화와 문자를 하면서 아이팟과 똑같이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2014년부터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 등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왔다. 아이팟 터치의 경우 지난 2019년까지 새 제품인 7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나 그게 마지막이 됐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선임 부사장은 아이팟 터치의 단종에 대해 “우리는 아이폰에서 애플워치, 홈팟 미니, 그리고 맥, 아이패드, 애플 TV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걸쳐 놀라운 음악 경험을 통합했다”며 “아이팟의 정신은 계속 살아있다”고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