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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일꾼론' 이재명 vs '계잘알' 윤형선, 표심잡기 본격화


입력 2022.05.13 00:00 수정 2022.05.12 23:4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李는 대리인 통해·尹은 직접…12일 나란히 후보 등록 마쳐

李, 무연고 출마 논란 불식 노력…밤늦게까지 표밭갈이 전력

尹 "계양만 보고 가겠다"…오늘 국회서 출마 관련 기자회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유능한 일꾼론'을 내세우며 무연고 출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고, 윤 후보는 '지역 토박이'인 점을 강조하며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리인인 김지호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통해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늘 새로운 계양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며 "늦게 온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 남은 20일, 계양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수도권, 나아가 대한민국 전역을 흔드는 태풍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가진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 대선에서는) 심판자를 선택했으니 지방선거에서는 일할 수 있는 일할 능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과 후보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제 정치적인 어려움이나 위험 등 손익계산은 떠나야 한다고 봤다"며 자신의 출마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출마 선언 날부터 매일 밤 12시까지 (계양 지역) 골목골목을 다니면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다"며 "제 지역구 선거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인천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실제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이 지역 곳곳을 돌면서 표밭갈이에 전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밤에도 계산역 인근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는 일정을 이어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이 여느 유력 주자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주민들에 대한 태도"라며 "격의 없는 이웃집 아재 같은 '계양주민' 이 후보의 저녁 거리 투어는 그가 정책 아이디어를 얻어 온 가장 빠르고 정확한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기자간담회 직후 양승조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는 "계양 출마선언 이후 계양선거에 집중하다가 첫 공식 지원 유세를 양 후보 사무실 개소식으로 정했다"며 재차 '유능한 일꾼론'을 강조했다.


尹 "25년간 계양 지켰다"…지역 행사 참석 등 숨가뿐 일정 소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12일 인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윤형선 페이스북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직접 계양구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25년간 계양을 지켜왔다. 계양만 보고 가겠다"며 "계양이 승리하고 공정과 상식이 승리할 것을 믿는다.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계양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선 오전에는 계양구보훈회관을 방문했고,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과 계양구청장배 양궁대회 개막식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의 숨가뿐 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일정이 없는 사이사이에는 캠프의 선거사무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향후 선거운동 전략과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지역 주요 공약으로 내건 아라뱃길 워터파크 조성과 계양구의 교통 혁신, 계양 구도심 도시재생 뉴딜 사업 전개 등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선거 기간 사용할 슬로건으로 '기호 2번 윤형선 계양만 보고 갑니다'로 정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송영길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내세워 계양을 버리고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떠난 것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성남을 버리고 계양을 방탄으로 삼기 위해 출마한 것과 다르게 윤 후보만이 25년간 계양을 지켜 온 인물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계양구에서 25년 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계양구민들의 아픈 속을 편하게 하는 진료를 해 왔다"며 "이제는 국회의원이 돼 국민들의 아픈 속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을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밝힐 계획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난 대선에 '윤풍'(윤석열 바람)이 있었다면 계양을 선거에서는 또 다른 '윤풍'(윤형선 바람)이 불 것"이라며 "지역 민심이 확실히 움직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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