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오영수 씨 등 초청해
육지승 군 "행복한 나라 만들어달라"
尹 "할아버지가 열심히 할게" 화답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기념품 1호'로 대통령 손목시계가 공개됐다. 공개에 맞춰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취임식에 참석했던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시계를 직접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청사 접견실에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만나 시계를 증정하고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입장했던 인사들이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출연으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 씨와 어린이 기부자 육지승 군, 한팔 보디빌더 김나윤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 씨 등이 바로 이들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여러분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잘 굴러가는 것"이라며 "개인의 이윤을 위해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분들의 헌신 때문에 사회가 돌아가는 것으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년 간 용돈을 모아 달걀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육지승 군에게 윤 대통령이 "맛있는 것도 안 사먹고 용돈을 모아가지고"라 농담을 건네자 일동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육지승 군이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라 말하자 윤 대통령이 "그래요. 할아버지가 열심히 할게"라 대답했고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인사를 마치고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직접 안내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라 설명하며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쪽에 앉았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를 소개했다.
오영수 씨가 "어제 방송에서 청와대를 봤는데, 여기 와서 보니 비교하는 게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걸린 한 그림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 정신지체 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것으로, 최근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서울대 반도체 공학연구소를 가보니까 반도체 원천 기술은 미국이 다 가져갔다고 하더라"며 "왜 그러냐 물어보니 미국의 수학실력을 못따라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거 후에 그림을 하나 사서 연구소에 최근에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그림이 집무실에 있고 연구소에 있는데 앞으로 우리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일한다는 게 있다"며 "다운증후군 정신지체 장애인에게 대통령이든 엘리트 공학도든 간에 늘 관심 갖고 하라는 뜻에서 같은 그림을 비슷한 그림을 배치할 것"이라 강조했다. 집무실 소개가 끝난 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 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시계'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가운데 '실적, 매출액, 업력 20년 이상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다수의 제작사를 시계산업조합으로부터 추천받아 제안서 검토 후 선정해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시계산업이 점차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장인정신으로 국내 시계 제조산업을 꾸준히 지켜온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며 "대통령의 실사구시적 국정철학을 반영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실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하도록 실용성을 갖췄으며 기성 제품이 아닌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앞면에는 봉황과 무궁화가 어우러진 황금색 대통령 표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있고, 뒷면에는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남성·여성용이 제작됐고, 앞으로 대통령실을 찾는 내·외빈들에 두루 제공될 예정이다.